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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엔트리FX게임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에서 그는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자동차, 두 번째는 사교육, 세 번째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쓸데없이 자동차 타지 말고, 사교육에 돈 붓지 말고, 괜히 커피 들고 여행하며 살지 말고 그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 차가 없나요.

“저는 없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아내는 있어요. 도자기를 하거든요. 무거운 걸 들 일이 많아서요. 자동차를 어떤 목적이 있어서 타는 건 괜찮다 이거예요. 내가 취직을 했으니까 그 기념으로, 혹은 친구들은 다 있는데, 이런 이유로 샀다면 잘못됐다는 겁니다.”

― 이미 있는 사람은 파는 게 좋습니까.

“계산을 해봐야죠. 나한테 반드시 필요한가. 특히 서울, 부산, 대구처럼 대중교통 잘 돼 있는 곳에서는 필요가 없어요. 자동차만 없애도 노후 준비에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보통 자가용 한 달 유지비가 한 달에 약 80만원입니다. 이 금액으로 매년 5% 수익을 올린다고 하면 30년 뒤 6억5000만원을 만들 수 있어요.”

― 사람들이 차를 안 타면 자동차 회사들은 어디서 수익을 얻고 주가를 올리고 배당을 줍니까.

“우선 세계적인 트렌드가 공유경제로 가고 있어요. 자동차 필요하면 그때그때 부르면 되지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어요. 그렇다고 자동차 회사가 망할까요. 천만에요. 공유, 자율주행, 전기차가 업계 트렌드인데 그에 맞춰 꾸준히 새로운 수요가 생겨날 겁니다. 보통 주식 투자 안 하는 분들이 자동차 회사 망할 걱정부터 하더군요.”

― 사교육 할 돈도 주식에 투자하라셨는데,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그 회사 가치도 높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교육이 양질의 교육입니까. 저는 가장 하질(下質)의 교육이라 보는데요. 유대인들이 왜 부자가 됐을까요. 엄마가 직접 교육을 했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할 교육을 하청(下請)을 준 것이 사교육이에요.”

― 엄마가 직접 교육해야 한다는 말은 자칫 여성은 전업주부를 해야 한다고 들립니다. 일하는 엄마들이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보내는 경우도 많은데요.

“엄마가 하는 교육이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니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같이 저녁 먹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하는 것. 나중에 돈 벌어서 어려운 사람 도와줘야 한다, 이런 걸 가르치는 겁니다.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을 왜 시키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그럽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 한다고요. 그런데 그 공교육을 망친 사람들이 학부모 아닌가요.”

“사교육에 절대 돈 쓰지 마라”

그에겐 대학을 졸업한 두 아들이 있다.

― 아들 둘은 사교육 안 시켰나요.

“학습지 하고 SAT(미국의 대입 시험) 학원은 다녔죠. 그게 사교육이라면 사교육인데, 저는 목숨 걸고 국·영·수에 수백만원씩 쓰는 걸 말한 겁니다. 예컨대 태권도 배우는 것 가지고 누가 뭐라 그래요.”

― 업계 대부 격인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도 사교육 시장이 사양길로 접어들 거라고 하긴 했죠.

“제 강연을 들은 60~70대들은 모두 공감해요. 우리 애가 경쟁력이 없는 게 돌이켜보면 사교육 때문이라고요. 입장 바꿔 오늘부터 학원에 밤 12시까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지옥 같지 않나요. 그 지옥에 아이들을 몰아넣고 있는 겁니다. 사교육비로 왜 주식을 해야 하느냐. 그게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에요. 주식을 모르면 강대국이 될 수 없어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전부 창업자 스토리잖아요. 주식을 모르고 이런 기업을 만들 수 있나요. 한국, 일본에는 이런 기업이 있습니까.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페이스북의 펀더멘탈을 분석하고 투자를 해보면서 이 회사는 이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해보세요. 새로운 꿈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런 공부를 해야지, 학원에서 기껏 수능 잘 보는 걸 최종 목표로 삼으면서 꿈을 다 버리는 거죠.”

― 두 아들에 대한 교육관은 뭐였나요.

“특별한 거 없어요. 논다면 놀게 했고, 알아서 하라 했죠. 미국에서는 그 사람의 인생 스토리를 듣고 싶어 하죠. 대학 가서 ‘학원에서 밤 12시까지 공부했어요’ 하면 ‘참 이상하게 살았구나’ 합니다.”

― 금전 교육 같은 건 따로 안 했나요.

“미국은 금융 교육을 학교에서 해줘요. 아이들이 유대인 이웃들한테도 많이 배웠고요. 저는 아껴 쓰라는 소리 많이 했죠. 돈 함부로 쓰는 거 아니라고.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대로 합니다. 만날 비싼 가방 사고 허튼 데 돈 쓰면 그대로 따라 해요.”

― 말씀대로라면, 아이들은 미국에서 키우는 게 제일 나은 거 아닌가요.

“그게 어디든 부모랑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이와 시간 많이 보내고, 대화 많이 하고요. 인간 대 인간으로, 애 취급하지 말고요. 열 살이라도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거든요.”

“진정한 부자는 돈에 종속되지 않는 것”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주식시장은 우상승 곡선을 그릴 것. 그는 인류가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성장’의 길을 택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니까 존리의 ‘주식투자론’은 그에겐 당연한 이치였다. 이러한 이야기를 방방곡곡에 알려주기 위해 그는 지난 2018년 초부터 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녔다. 각지를 돌며 무려 4만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교육에서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다. “부자 되는 게 가장 쉽다.”

― 그 쉬운 걸 왜 다들 못 하고 살까요.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래요.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비싼 가방 메고 비싼 차를 타죠. 그건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거지,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에요. 부자가 되기 바라면서 푼돈 쉽게 보고 매일 커피 사 마시고요, 특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절대로 부자 안 됩니다. 나는 흙수저니까, 쓰다 죽자, 이런 생각들이요.”

― 그런데 ‘부자’는 누굽니까. 기준이 뭡니까.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죠. 돈이 없어서 비굴하거나, 아쉬운 소리를 안 하는 것. 특히 은퇴 후 노인이 됐을 때 돈으로부터 자유롭다면 부자죠. 돈이 나를 다스리느냐, 내가 돈을 다스리느냐, 돈에 종속됐느냐, 그렇지 않으냐. 예를 들어 999억원이 있는 사람이 1억원만 더 있으면 1000억원이라고 아등바등하면 부자가 아닌 거죠. 그보다 적은 돈이라도 ‘죽을 때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한다면 부자인 거고요.”

― 그 기준에서 ‘존리’는 부자인가요.

“아직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 재산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그건 얘기할 수 없습니다.”

― 100억원대입니까, 1000억원대입니까.

“말할 수 없습니다.”

― 언제부터 ‘돈’에 관심이 생겼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건설사를 운영했어요. 풍족한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초등학교 4학년 되던 해 크게 부도가 났죠. 당시만 해도 부도를 내면 구속이었어요. 집안 전체가 산산이 흩어졌죠. 그런데 어머니는 항상 긍정적이셨어요. ‘죽는 거 아니면 슬퍼하지 마라’ 하셨죠. 살아 있는 한 다 지나간다면서요. 강인한 분이셨죠. 그때 ‘돈이 없으면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저축을 해야겠다 싶어서 11세 때 혼자 은행에 갔어요. 한 달에 700원을 1년간 모으면 8400원이어야 하는데, 1만원을 준다는 거예요. ‘복리(複利)의 마법’에 눈을 뜬 거죠. 그때부터 창구 직원이 ‘제발 그만 좀 오라’고 할 때까지 은행을 드나들었죠.”

― 그때가 1970년대 초반이죠.

“그쯤이죠. 그때 주식을 알았으면 어땠을까요. 엄청 났을 거예요. 그땐 주식장이 형편없었으니까 아주 쓸어 담을 수 있었을 텐데….”

“대한민국 아이들 부자 만드는 게 꿈”

― 버스 투어를 다니면서 만난 사람 중에 누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한 탈북자 여성이요. 주식이란 걸 알고 잠을 못 잘 정도로 설답니다. 내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신세계였던 거죠. 그의 남편은 한국 사람인데, 남편이 반대해서 투자를 못 했다고 하더군요.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막상 자본주의에 사는 사람이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요.”

― 그 탈북자는 결국 투자를 시작했나요.

“모르죠.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각지에서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났죠. 어떤 날은 연세 지긋하신 분이 며느리를 데리고 왔어요. 손자한테 몇백만원씩 사교육비로 쓰지 말고 같이 주식해보자고 며느리를 설득시키시더군요. 그랬더니 그 며느리가 저를 가리키며 ‘아버님, 저 사람 사기꾼이에요’ 하더군요.”

―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존리’를 치면 가장 먼저 ‘사기꾼’이 연관검색어로 뜹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 그런 오명을 들으면서까지 ‘주식 투자’를 설파하는 이유가 뭡니까.

“대한민국 아이들이 부자가 되는 걸 보고 싶어서예요. 그게 제 꿈입니다. 학원에서 밤 12시까지 있으면서 국·영·수만 잘하는 그런 아이 말고요. 기업의 주인, 자본가가 되어 마음껏 꿈을 펼치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미국에서 살던 동네가 테너플라이인데, 유대인 동네예요. 한국인들이 하나씩 유입되면서 유대인들이 많이 떠났어요. 항상 자기들이 1등이었는데 한국인들에게 다 빼앗기니까요. 펀드매니저인 유대인 친구가 한국에 와서 그러더군요. ‘한국 아이들은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데 왜 주식 투자를 안 하고 돈을 엉뚱한 데 쓰지?’라고요. 머지않아 그들에게 ‘봐, 우리도 잘하고 있지?’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주식 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신축년 새해 증시 전망에 대한 물음에 “특별히 신년이라고 전망은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주간동아 투자특강에서 젊은 수강생들에게 영끌 투자를 권한 바 있다. 그는 “20대라면 100% 주식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며 “주식에 대해 잘 모르면 연금저축펀드에 먼저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은퇴까지 30년 남았다고 봤을 때 서울에서 부산을 차로 간다 생각하고, 과속 단속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밟아야 한다. 더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면 금액을 늘리고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상품의 비중을 조정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간동아 투자특강 당시 현장 수강생들의 물음에 대한 존 리 대표의 답변과 최근 전화 인터뷰를 요약 정리한 내용.

2021년 주식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특별히 새해라고 전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혔지만 주식 투자를 하되, 장기 투자하라고 권할 뿐입니다.”

주식투자 자금, 시드 머니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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